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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Business]IBM-닌텐도, 게임기개발 제휴

입력 | 1999-05-14 08:33:00


컴퓨터 업계에서 값이 저렴한 게임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IBM이 일본 닌텐도사의 차세대 게임기 제작에 자사의 파워PC 프로세서를 제공하기로 했다.

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르는 이번 거래를 통해 IBM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기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세계 게임기 시장에서는 일본의 세 거대 기업인 닌텐도, 소니, 세가 엔터프라이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IBM은 그동안 이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컴퓨터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세 회사가 내놓을 차세대 게임기는 인터넷 통신과 음악 및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능력 등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다양하게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M은 닌텐도와의 거래를 통해 게임기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외에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파워PC의 영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M은 컴퓨터 프로세서 제조회사인 인텔에 대항하기 위해 91년 애플사 및 모토로라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파워PC를 개발했으나 후속 제품을 내놓지 못한데다 관료적 회사 체제의 제약까지 겹쳐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닌텐도사는 IBM의 프로세서 중 가장 첨단의 것을 자사의 게임기 개발에 이용할 예정이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작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웨이옌이 디자인한 고성능 그래픽 칩도 함께 이용하게 된다.

따라서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는 사실적인 3차원 영상을 표현할 수 있으며 소니사가 지난달부터 홍보에 나선 플레이스테이션Ⅱ와 좋은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