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강태기의 모노드라마 ‘돈’은 같은 발음의 다른 말 제목을 모티브로 다양한 캐릭터를 엮어간다. 제목은 현금의 돈(錢), 윤회(輪廻)한다는 의미의 형용어 ‘돈’, 그리고 미쳤다(狂)고 할 때의 ‘돈’을 의미한다.
한 실직자가 복권에 당첨돼 일확천금을 거머쥔다. 기쁨도 잠시, 곧 노상강도에게 돈을 뺏긴다. 강도가 단골창녀와 회포를 풀고 잠든 순간 창녀는 돈을 갖고 달아난다. 그리고 창녀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가지만 그는 그녀가 자신 때문에 몸을 팔았다는 자책감에 미치광이가 되는데….
“물질의 덧없음을 그리려 했다” (연출자 김성노). 서울 마포구 서교동 씨어터제로에서 30일까지. 월∼목 밤8시, 금토 오후5시 밤8시, 일 오후5시(월 공연쉼). 1만2천원(일반), 1만원(학생). 02―338―9240.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