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국도자기 김성수(金聖洙·51)사장이 근로자의 날 유공자로 선정돼 최근 정부로부터 동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특히 그는 83년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사원복지기금제도를 마련한 인사로 유명하다.
이 제도는 사원고충처리상담소를 통해 매년 생활이 어려운 직원 50명씩을 뽑아 1인당 20만원에서 2백만원까지 무상 지원하는 것.
근로자의 가정이 행복해야 회사가 잘 된다고 생각하는 그는 93년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사내에 어린이 집을 만들었다.
또 경영방침 제1조를 ‘효(孝)실천’으로 정해 매년 5월 근로자의 부모 8백여명을 초청해 위안잔치를 연 뒤 효도관광용 호텔숙박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원복지와 노사간 신뢰로 이 회사에서는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아 97년에는 노사협력우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리해고가 시작된 지난해 초 김사장은 “얼마간의 비용절감 보다 근로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하다”며 정리해고를 않겠다는 방침을 선언한 뒤 오히려 정년퇴직한 10여명을 재취업시켜 화제를 모았다. 김사장은 “이번에 훈장을 받게 된 것도 직원들 덕분”이라며 “지난해 직원들이 반납한 상여금 3백%를 곧바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그동안 경영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회사가 근로자를 섬기면 근로자는 회사를 위해 할 일부터 찾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