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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파업]2-4호선 22일부터 밤10시까지만 운행

입력 | 1999-04-21 19:25:00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22일부터 대체인력 부족으로 막차 운행시간이 당겨져 시민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단축운행★

서울시는 22일부터 지하철 2∼4호선 전동차 운행시간을 오후10시(종착역 도착시간)까지로 평상시보다 2시간 단축한다고 21일 밝혔다.

1호선은 철도청의 도움을 받아 당분간 현재와 마찬가지로 자정까지 운행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22일부터 전동차 배차 간격을 기존의 4∼6분에서 8∼12분으로 늘리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일단 취소하고 운행간격은 당분간 현상태를 유지키로 했다.

시는 전동차 운행시간 단축에 따른 수송대책으로 시내버스 전노선의 운행시간을 종전 0시반에서 오전 1시반까지로 연장토록 했다. 시는 또 마을버스 2백66개 노선 1천4백26대도 운행시간을 오후 11시반까지로 늦췄다.

시는 또 이날부터 공무원 출근시간을 오전10시로 늦추기로 했으며 국영기업체와 금융기관 임직원 출근시간도 1시간∼1시간반씩 늦추는 문제를 관련 기관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전동차 운행★

파업 사흘째인 21일엔 오후6시 현재까지 전동차 운행 중단 등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출퇴근시간대 배차간격이 일부 구간에서는 6∼7분으로 길어졌다. 이에 따라 지연 도착한 전동차는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 했고 지상 도로도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노사 움직임★

서울시와 공사측이 통보한 노조원 업무 복귀 시한(21일 오전9시)을 넘긴 이날 오후 4시 현재 노조원 9천7백56명 중 26.4%인 2천5백76명이 파업대열에서 이탈했다. 이중 현업 복귀자는 9백53명이다.

공사측은 “21일 오후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은 7천여 조합원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파업 지도부는 이날 성당안에서 농성중인 5백여 노조원들의 현업 복귀를 막기 위해 규찰대를 편성해 정문을 지켰다.

경찰관계자는 “기관사와 차장들의 현업 복귀를 막기위해 노조측이 강력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와 공사노조 민주노총공공연맹 등 노사는 이날도 아무런 공식접촉을 갖지 않았다.

〈이기홍·김경달·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