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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機 추락 승무원 주변]가족들 『믿을 수 없다』

입력 | 1999-04-16 07:03:00


이날 사고소식이 전해진 뒤 사고기 기장 홍성실(洪性實·54)씨와 부기장 박본석(朴本錫·35)씨의 집은 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보도진의 출입을 막았으며 충격과 비통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홍기장집

사고기 기장 홍씨의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674의 12 자택에는 이날 사고소식이 전해진 후 보도진이 몰려들었으나 철문을 굳게 닫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2층짜리 단독주택인 홍기장의 집에는 2층 거실 등 일부에만 불이 켜져 있었고 오후 8시경 대한항공 관계자가 잠시 다녀갔다.

위로차 홍기장 집을 찾았던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가족들은 침통한 가운데서도 홍기장의 생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으며 부인 김미순씨(49)는 남편의 사고소식이 믿어지지 않는 듯 이불을 뒤집어쓴 채 말문을 닫았다는 것.

큰아들 준석씨(24·대학생)는 잠시 현관에 나와 기자들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살아계실 것이다”라는 말을 뒤로 하고 다시 모습을 감췄다.

주민들은 “홍기장 부부가 홀아버지(82)를 20년 이상 극진히 모셔온 효자효부로 주위의 칭송이 자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오후 9시40분경에는 교복을 입은 딸 선하양(18·고3)이 사고소식을 모른 채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했다가 비보를 접하고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둘째아들 영기씨(23)는 5월 군에서 제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장은 평소 후배를 아끼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녀 동료간에 신망이 두터웠다는 게 동료들의 얘기.

◇박부기장

집경기 김포시 사우동 552 보인빌라 B동 502호 박부기장 집에는 이날 부인 최계숙씨(29·김포시 보건소 간호사)와 유치원에 다니는 딸,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들이 사고소식이 전해진 뒤 가장이 살아돌아오기만을 애타게 바라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꺼렸다.

이날 박부기장 집에는 친척과 부인 최씨의 직장 동료, 이웃 주민 등 20여명이 찾아와 최씨를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이 빌라에 사는 30대 주부는 “박부기장네는 맞벌이 부부여서 주민들과의 접촉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잉꼬부부’로 이웃에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직장 동료 유근업(柳根業·35·운항기획부계획과장)씨는 “박부기장은 평소 낙천적인 성격에 동기들과 친분이 두터웠고 장래가 촉망되는 비행사로 꼽혀왔다”며 안타까운 표정.

〈박윤철·이완배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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