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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를 읽고]교수징계―구조개편 精文硏의 입장

입력 | 1999-04-13 19:30:00


12일자 A5면 사설 ‘精文硏이 이상하다’에 대해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입장을 밝힌다.

정문연은 최근 장기 무단결근과 SDS 수탁사업 비리문제로 4명의 교수에게 해임과 정직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것은 98년10월하순 국회의 논란과 동아일보(99년2월24일자)를 비롯한 언론 매체의 보도, 금년3월6일 본원에 접수된 교육부 감사결과 처분요구 등에 기초해 적법하게 이루어진 조치였을 뿐 다른 속사정이나 숨은 뜻은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대학교수는 주 9시간 강의로 기본의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본원 교수는 강의가 없거나 있더라도 3시간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에 책임의무를 둘러싸고 본원 교수의 근무 행태가 국회와 교육부의 질타를 받았다. 이번에 징계의 기초로 삼은 것은 본원 총무과 자료가 아니라 교육부 감사과정에서 당사자들이 인정하고 확인서를 써준 무단결근 자료이다.

백계문씨의 기획협력실장 임용은 본원의 직제 및 규정 개편의 결과이다. 본원은 2월24일 이사회 의결로 기존 기획처 업무를 대폭 축소해 유관 기관과의 대외 협력과 자체감사를 주된 업무로 정했다. 이에 따라 3월23일 백씨를 1년간 계약직으로 기획협력실장에 임용했다.

그 이유는 본원에 관한 정보부재가 오해와 갈등의 원인이 된 적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원의 어떤 교수나 직원도 대외 협력이나 감사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법대를 나와 오랜 기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였으며 최근 3년간 정당의 기획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는 백씨를 발탁하게 됐다.

본원은 한상진원장의 부임이래 일련의 구조개혁으로 한국학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확고한 위상을 정립했다고 본다. 이번 징계는 본원의 환골탈태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앞으로 본원은 상식을 갖춘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영은(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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