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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망대]장기철/700선 안팎서 「조정」후 상승

입력 | 1999-04-08 19:33:00


주식시장이 열기를 더해가는 것이 이미 봄은 가고 성하(盛夏)의 계절이 온 듯하다.

1주일여만에 종합주가지수가 70포인트 이상 급등했는데도 여전히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은 겁없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신규 투자자들도 다시 증권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제는 대세상승장이라 해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신중하고 노련한 투자자들은 조정국면을 예상한다. 너무 많이 올라 추가로 주식을 사들이기엔 가격이 부담될 뿐 아니라 주가가 급등한 뒤에는 어느 정도 하락해야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생리를 터득한 것.

그러나 기다리는 조정국면은 좀처럼 올 줄 모른다. 아직까지는 장중에 매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사자’가 강하기 때문. 따라서 이렇다 할 조정을 받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조정국면은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안팎까지 상승하고 선―현물 가격차가 축소돼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야 비로소 닥칠 전망.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종합주가지수가 전 고점인 650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조정 폭은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

조정국면이 지나면 증시는 5월까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대세상승기의 장세는 석달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

금융장세와 실적장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상승장의 피크는 800선 언저리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 700선까지는 기관 및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단기매매를 하되 700선 이상에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현금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듯하다.

700선에서 조정이 이뤄진다면 3월결산 이후에도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증권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을 것같다. 특히 증권주는 최근 오름폭이 작았고 조정기간도 비교적 길어 상승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1만∼3만원대 우량종목 즉 ‘중가 블루칩’중 거래량이 증가하는종목과프로그램매도로 장중 일시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도 이번 조정기에눈여겨보아야할 대상이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영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