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공모가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투자방법으로 큰 인기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실시된 23개 기업, 4천6백25억원 규모의 실권주 공모에 총 4조7천8백억여원의 시중자금이 쇄도, 평균 10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종목당 평균 2천억원씩 몰린 셈이다.
▽얼마나 인기있나〓실권주 투자열기는 공모절차를 대행해주는 증권금융의 실권주 청약예금 잔고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서 잘 나타난다.
작년초 30억원대에 불과하던 실권주 청약예금 잔고는 23일 현재 1천1백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이달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23일까지 5백16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청약경쟁률은 수백대 1. 8,9일 청약을 받은 태평양물산의 실권주 청약경쟁률은 무려 5백4대 1.
청약경쟁률이 1백대 1을 웃돌았던 광동제약 성신양회공업 등의 실권주 공모에는 1천5백억∼3천5백억원이 몰렸다. 22,23일 실시된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의 실권주 청약에는 총 1조1천억원이 쇄도했다.
▽왜 인기있나〓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청약을 포기해 발생한 실권주는 통상 시가에서 20∼30% 할인한 가격으로 일반인에게 판매된다.
실권주 공모에 참여해 배정받은 주식은 통상 2주 후에 상장되는데 상장전에 주가가 폭락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실패에 대한 우려가 거의 해소된 상태. 오히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좋은 투자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실권주 청약을 한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정공의 상장후 투자수익률을 각각 177%, 3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공모가와 시가 차이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개인투자자들은 직접투자보다 투자위험이 적은 실권주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