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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한국증시 전망 『낙관』

입력 | 1999-03-04 19:37:00


요즘 증시는 뚜렷한 호재가 없어 종합주가지수가 540선을 회복하는데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대신 일본 엔화의 약세와 국내 노동계의 불만, 유상증자 물량의 압박 등 악재만 두드러져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 영업중인 HSBC와 ING베어링 SG(속젠크로스비) 등 외국증권회사들은 3월 주가를 낙관적으로 봤다. 4일 한화증권이 정리한 이들 3사의 주가전망을 살펴본다.

▽HSBC〓3월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 2월을 작년 12월이나 올 1월과 비교하면 주식시장이나 한국 경제에 나쁜 변화는 없었다.

금리는 하향안정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정부는 재벌의 구조조정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빅딜은 막바지 국면에 이르렀다. 단지 투자심리만 냉각돼 있는 것이다.

주가지수가 620선에 있을 때 우려됐던 증자물량은 1,2월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흡수됐는데도 520선을 유지했다. 따라서 올해 공급이 예상되는 증자물량 부담감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690선이 될 것으로 본다. 증자물량을 다 감안한 예상치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현금부족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부채를 계속 줄이려 할 것이다. 2000년 주가는 83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NG베어링〓최근 일본 엔화의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지나치게 과장됐다. 그 이유는 다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달러화를 기준으로 할 때 한국 수출품 가격이 일본 제품보다 여전히 싸다. 또 일본 임금은 옆걸음을 했지만 한국의 임금수준은 크게 낮아졌다. 마지막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절하도 충분해 엔화 약세로 인한 한국 수출경쟁력 약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의 환율이 앞으로 상당기간 1백25엔 전후를 유지할 것으로 연초부터 예상했으며 한국의 채권과 주식은 저평가됐다고 보았다. 엔화가치가 예상대로 움직인 지금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SG증권〓1월 중순에 종합주가지수가 2개월에 걸쳐 45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달말 주가지수가 마침내 500선을 밑돌았다. 주요 하락 요인은 고객예탁금의 감소와 LG와 현대간 반도체 빅딜 타결의 지연, 일본 엔화의 약세 등이었다.

이제 이같은 요인의 영향은 줄어들고 있다. 대규모로 매수할 계획인 장기투자가들은 현 수준에서 살 경우 보유단가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투자가들은 10% 정도 더 떨어진 뒤에 매수하는 것이 좋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