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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박종열/대학졸업식 빈자리 많고 어수선

입력 | 1999-03-01 20:04:00


얼마전 모대학 졸업식에 다녀왔다. 행사는 정확히 오전 11시에 시작됐지만 정작 졸업생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 여기 저기 빈의자가 많았다.

졸업생들은 졸업식보다는 캠퍼스 안에서 가족 친지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데 더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았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여기 저기서 휴대전화가 울렸고 축하객들이 큰소리로 떠들었다.

의미있게 치러져야 할 졸업식이 이렇게 어수선한 것을 보면서 씁씁할 생각이 들었다.

TV에서 외국대학의 졸업식을 본 적이 있다. 엄숙한 분위기와 졸업생들의 진지한 자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기념사진이나 찍는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졸업식이 돼야 하지 않을까.

박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