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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오학열/슬라이스 원인 알면 쉽게 교정

입력 | 1999-02-25 19:24:00


고질적인 슬라이스샷 때문에 드라이버를 잡기가 꺼림칙한 골프구력 5년의 H씨.

40대 중반인 그는 지난주 슬라이스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티잉그라운드에 들어선뒤 아예 목표지점의 왼쪽을 겨낭하는 샷을 날렸다.

하지만 열네번의 티샷중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다섯번 뿐.

대부분은 더 심한 악성 슬라이스로 오른쪽 러프에서 헤맸고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진 샷도 여지없이 왼쪽 러프로 직행한 것.

주말골퍼의 슬라이스유형은 다양하다.

스탠스를 잡을 때 오른발이 왼발보다 뒤에 있는지, 그립을 너무 꽉 쥐고 있는지, 볼을 무리하게 띄울려고 애쓰는지 점검해 보자.

슬라이스의 가장 큰 원인은 임팩트순간 몸통회전에 클럽헤드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

자신의 슬라이스 원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상태로 나타나는 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교정은 그만큼 쉬워진다.

슬라이스가 심한 주말골퍼는 골프연습장 오른쪽 끝 자리를 이용해보자. 타구가 연습장 그물망의 어느 지점부터 휘어지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

골프는 사람의 본성을 억제해야 하는 스포츠 중의 하나.

자신이 친 볼의 방향이 궁금해 고개를 자연스럽게 쳐들게되고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 자신의 몸통을 받치고 있는 두 다리도 앞으로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헤드업을 하지않고 하체가 흔들리지 않아야 방향과 거리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임기응변으로 자신의 목표지점보다 왼쪽을 겨낭할 것이 아니라 ‘고질’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보자.

오학열(팬텀 용품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