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들끼리 기분 좋다고 한 잔, 처음 만난 거래처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또 한 잔. 사회 생활은 끊임없는 술자리의 연속이다. 먹을 때는 기분좋지만 다음날 아침 지독한 두통과 메스꺼움 더부룩함 등으로 건강은 나빠지기 십상. 어떻게 하면 술을 즐기면서 건강도 지킬 수 있을까?
▽먼저 알코올 양을 계산〓최근 국내에서 ‘술 다스리는 법’(사회평론)이란 책을 펴낸 독일 본대의대 이종수교수는 우선 자신이 마시는 술의 알코올 양을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술의 종류보다는 하루에 섭취한 알코올 양(g)이 관건. △맥주 4∼5% △포도주 11∼13% △우리나라 소주 25% △위스키 40% 등 모든 술병에는 알코올 농도(%)가 표기돼 있다.
알코올 양을 알기 위해선 ‘술의 양×농도’를 하면 된다. 이를테면 ‘3백55㏄, 알코올 4.5%’라고 표시된 맥주캔에는 16㏄(3백55㏄×0.045)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 알코올의 비중은 0.8이므로 맥주캔 하나를 마시면 12.8g(16㏄×0.8)의 알코올을 섭취한다는 결론. 자신이 즐겨 마시는 술 한 잔에 몇 g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하루 30∼50g의 알코올을 즐겨라〓각종 조사결과 건강한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의 하루 최대 알코올 섭취량은 80g. 술에 강한 사람이라도 간을 손상시키는 주량의 한계는 마찬가지라고 이교수는 설명. 그러나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고비중리포단백질(HDL)을 증가시켜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30∼50g. 이 경우 술은 ‘건강을 위한 양약(良藥)’. 50g의 알코올을 섭취하기 위해선 △맥주 1천5백㏄(7.5잔) △위스키 1백56㏄(5.2잔) △소주 2백50㏄(5잔)가 적당량.
▽1주에 2,3일은 휴간일(休肝日)로〓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보다 한 번에 많은 술을 마셨더라도 그 후 며칠간 술을 마시지 않아 간에 휴식을 주는 음주법이 오히려 낫다.
▽안주를 함께〓단백질이 많은 육류와 비타민 무기질이 많은 야채 과일 등의 안주가 좋다고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소화기내과 홍원선교수(02―2224―3194)는 조언.
▽숙취해소음료는 나중에〓알코올 분해효소가 들어있는 음료를 음주 후에 마시면 술깨는데 도움. 그러나 음주 전에 마시면 술을 많이 마시게 돼 건강에 오히려 해롭다.
▽술을 빨리 깨려면?〓당분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알코올 대사가 빨라져 숙취해소에 좋다. 꿀물이나 유자차 등이 적당. 운동을 하는 것도 대사촉진에 도움이 된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