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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119구조대원들 『死後 장기기증』화제

입력 | 1999-01-13 11:37:00


목숨을 걸고 인명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119 구조대원들이 사후(死後)에 자신들의 장기를 기증해 타인에게 ‘생명의 빛’을 주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인물들은 강원 동해소방서 박명식(朴明植·51·소방경)방호과장과 이 소방서 119구조대의 박창우(朴昌佑·34·소방위)대장, 천정덕(千正德·29·소방사) 신재학(辛在學·29·〃)대원 등 4명.

이들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한 것은 어렵게 병원으로 이송한 환자들이 장기를 구하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현장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

이들 중 장기기증 결심을 처음 한 것은 강원도 소방공무원 공채 1기생 출신인 박과장.

20여년간 각종 사건사고현장을 경험한 박과장은 최근 ‘죽으면 썩을 육신인데 죽어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 가족에게 이같은 뜻을 밝혔는데 세 딸은 찬성했으나 아들과 부인은 반대의사를 표시했다는 것.

장기기증 결심을 굳힌 박과장은 4일 동해소방서 소속 119구조대원들에게 이같은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박대장 등이 장기기증에 합세하기로 해 이들 4명은 현재 사후 장기기증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은 “장기를 기증하면 생전에 해온 인명구조작업을 죽어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해〓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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