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을 말하는 이른바 ‘왕따’가 지방 중학교에서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대 심리학과 김정남(金正男)교수에 따르면 최근 경남 진주시내 모 중학교 3학년 남녀 학생 95명을 대상으로 ‘왕따 현상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22%가 ‘학교에서 친구를 따돌려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는 것.
또 12%는 ‘친구로 부터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매일 따돌림을 당한다’는 학생도 응답자의 5.9%를 차지했다. 친구를 따돌린 이유에 대해서는 17.9%가 ‘그럴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왕따 현상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미루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왕따현상이 점차 퍼져 나가며 학생들 사이에는 △생까(따돌림 받는 애한테 아는 척도 하지말자) △은따(은근히 따돌림) △집따(집중 따돌림) △전따(전교 따돌림) △따돌이, 따순이 등의 은어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