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전격적인 공격명령에 따라 이라크는 일방적으로 엄청난 공격을 받아 많은 피해를 보았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용감한 이라크 시민과 군은 신의 적,아랍 국가의 적,그리고 인류의 적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미국의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밤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바그다드의 밤하늘은 미사일과 대공포 등의 불빛으로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으며 곧이어 짙은 연기로 뒤덮이는 등 아수라장으로 돌변.
그러나 공습 사이렌을 듣고 미리 대피했기 때문인지 4백만명이 살고 있는 바그다드 거리에는 사람과 차량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91년 걸프전 때와는 달리 전화불통과 정전 등 극심한 혼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라크 당국은 밤 0시49분 첫 대공포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 대공포를 쏘며 미국의 공격에 대항.외신들은 천둥소리와 같은 폭격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바그다드 외곽에서까지 울려퍼졌다고 보도. 대공포 파편으로 외신기자들이 머무르고 있던 이라크 공보부청사의 유리창 일부가 깨지기도.
○…미국의 CNN방송은 걸프전에 이어 이번에도 가장 먼저 공습 사실을 보도하는 등 뉴스전문채널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 CNN은 미사일 공격으로 흡사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듯한 바그다드의 밤하늘을 보여주며 “이것이 첫번째 미사일 공격의 소리”라고 미사일 폭발음까지 전달.
○…이라크당국은 공습 이후 CNN취재진을 바그다드의 한 병원으로 데리고 가 피해상황을 취재하도록 주선하는 등 이라크의 피해를 부각시켜 국제여론을 이라크 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
바그다드의 알야르마크병원 관계자들은 “사망자 5명과 어린이를 포함해 부상자 30명이 응급실에 들어왔다”며 부상자중에 군인은 없으며 대부분 미사일 폭발로 인해 얼굴과 팔 등에 화상을 입은 민간인이라고 설명.
○…바그다드 시민들은 성스러운 라마단을 불과 며칠 앞두고 공습을 가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강력히 규탄.
미국의 이슬람교단체들도 “정부가 이슬람교의 가장 평화롭고 성스러운 시기에 공격을 감행해 미국내 이슬람교도의 분노를 자아낼 것”이라고 우려.
○…클린턴대통령은 공습이 있은 직후 TV를 통한 대국민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탄핵위기를 넘기기 위한 술수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사담 후세인과 다른 평화의 적들은 미국의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토론이 미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할 것으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미국내의 문제 때문에 중대한 결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며 강조.
○…이라크 공격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탄핵을 피하기 위한 클린턴대통령의 정치적인 선택이라는 공화당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의 공습결정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시. CNN과 USA투데이지가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4%가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대한다’는 의견은 13%에 불과.
〈강수진기자·바그다드·워싱턴외신종합연합〉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