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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訪中특집]포항제철 따렌 강판공장

입력 | 1998-11-09 19:46:00


중국 북부지역 공업중심지 따렌(大連)시에 있는 포항제철 강판 공장은 외부 손님들이 유난히 많다. 손님들은 대부분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들. 방문목적은 ‘포철의 경영비결을 한수 배우고 싶어서’다.

공장을 찾는 이들은 일단 첨단 설비에 감탄하지만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흑자를 낸 비결을 가장 궁금해한다. 작년 9월 준공된 이 공장은 가동 9개월만인 6월부터 내내 흑자를 기록중이다. 1년 정도 적자를 각오했던 회사측으로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기대밖의 성과를 거둔 데는 몇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건설 공기를 예정보다 한달 이상 단축했다.그 덕에 중국정부로부터 미화 2만4천달러의 ‘조기준공 장려금’까지 받았다.

준공 후 정상조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업계에서 통상 잡는 12개월의 절반으로 줄였다. 이렇게 해서 절약한 설비비가 9백60만달러 가량. 그러나 이렇게 눈에 보이는 요인보다 더 큰 ‘비결’은 중국 현지직원들에 대한 끈기있는 투자가 열매를 맺었다는 사실.

포철에서 파견된 직원 8명은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로 했다. 매일 당번을 정해 현지직원 2백30명과 야간근무를 함께 하면서 기술도 가르치고 그들의 마음 속에 파고들었다.

한편으론 지역사회 밀착전략을 폈다. 텐진(天津)시 주변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지역의 각종 모임에 열심히 얼굴을 내밀었다. 안팎으로 노력을 쏟은 결과 지금은 ‘한―중(韓中)’이 한마음으로 단단히 융합돼 있다.

텐진공장은 중국에 생산 판매 거점 확보를 위해 집중 투자해온 포철이 중국에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춘 첫 공장. 그전에도 칭타오(靑島)등지에 공장을 세우기는 했으나 단순 임가공 수준에 불과했다.

포철이 현재 중국에서 가동중인 공장은 모두 7개.중국에 적극 진출하는 건 다각도의 포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크다. 경제성장기인 중국은 건설 기간산업 조성에 드는 철강재의 수요가 어느 나라보다 막대하다. 또 현지에 공장을 세움으로써 복잡한 통상마찰을 피할 수 있다. 국내 과잉설비를 이전할 수 있다는 잇점도 크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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