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텐트로 뒤덮겠다는 각오로 뛰겠습니다.’
미국인이 쓰는 텐트 3개중 2개가 국내 중소기업 ㈜진웅(대표 이윤재·李胤宰)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이 회사의 세계 텐트시장 점유율은 35%로 세계 1위.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시장점유율은 65%에 달한다. 진웅은 79년 서울 근교에서 영세 봉제업체로 출발한 회사. 오로지 레저용 텐트 개발에 온 힘을 쏟아 세계를 제패했다.
이 회사는 일찌감치 ‘세계화’에 나섰다. 87년 도미니카공화국에 현지공장을 처음 세운 뒤 88년 중국에 진출해 이듬해부터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경제특구에 현지공장을 설립, 가동에 들어갔다.
92년에는 중국에 대단위 원단공장을 신축해 생산기지화하고 텐트 생산에 주력해왔다. 진웅이 개발한 텐트제품 종류수만해도 이미 2천여종.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우수한 생산기지 확보가 세계1위의 비결이다.
세계 1등에겐 ‘불황’조차 없다. IMF사태와 러시아 환란의 극심한 경제불황기에도 진웅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96년 수출액 1억4천4백만달러, 97년 1억6천1백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2억달러어치의 제품 수출을 낙관하고 있다.
진웅의 중국현지법인인 샤먼진웅기업유한공사는 올9월 샤먼시가 선정한 7대 우수수출기업에 포함됐다. 진웅은 중국을 비롯 도미니카 스리랑카를 생산기지로,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을 마케팅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 7천3백명중 한국인은 국내외를 다해 1백82명. 나머지 임직원은 모두 현지인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