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1937년 구소련시절 연해주에서 강제이주된 우리 동포인 ‘고려인’들이 독립연합 여러 국가 중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현재 전체 국민의 1%인 23만명이 고려인이다.
우즈베크는 91년 구소련으로 부터 독립한 뒤 한국과 여러가지 교류를 하고 있다. 타슈켄트주의 한국교육원은 한국정부가 해외동포에 대한 지원사업의 하나로 설립해준 것이다.
최근 수도 타슈켄트시의 한글학교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학교 이름이 숫자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구소련 시절에는 유명인의 이름을 따서 푸슈킨 학교, 레닌 학교 등으로 불렀으나 독립 이후에는 이름을 전부 숫자로 바꾸었다. ‘42학교’ ‘290학교’식이다. 숫자는 그 학교의 역사를 나타내므로 ‘1학교’가 가장 오래된 학교다. 타슈켄트시와 타슈켄트주의 학교는 325번까지 있다.
그런데 3백여 학교중 우리 한글을 제2외국어로 지정해 가르치는 학교가 80여개나 된다는 데 놀랐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 별도 교실을 마련해 한글반을 운영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은 선생님들은 우리 교육원에서 3개월 과정의 교사양성반을 수료한 사람들이다. 우즈베크 정부는 이 과정을 수료한 사람에게 한글교사 자격증을 주고 한글반이 있는 학교에 발령을 내며 급료까지 준다. 한국과의 경제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타슈켄트의 한글학교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주태규 (우즈배크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