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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특집]한통-하나로,시내전화서비스 경쟁「후끈」

입력 | 1998-09-23 19:38:00


내년부터 전화도 소비자가 서비스 회사를 선택할수 있게 된다.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내년 1월 시범서비스에 이어 4월부터 서울 부산 인천 울산 등 4대 도시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통신의 1백여년 독점이 무너지고 시내전화도 경쟁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2천만 전화가입자와 연간 3조∼4조원에 이르는 시내전화시장을 놓고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벌써부터 장외대결이 뜨겁다.

하나로통신은 차별화된 전화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

서비스지역의 가정과 기업을 모두 초고속 광통신망으로 연결, 언제 어디서나 음성은 물론 인터넷 영상전화 주문형비디오(VOD) 등 첨단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최첨단 전자교환기 TDX100을 한국통신보다 먼저 설치하고 케이블TV망 무선가입자망(WLL) 등 최신 기술을 일반 가입자망에 활용할 계획이다.

거대한 통신망을 보유한 한국통신이 노후 시설을 제때 교체하기 힘든데 비해 하나로통신은 최신 첨단장비를 들여와 소비자의 요구를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다양한 전화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월 2만원만 내면 시내전화를 무한정 쓸 수 있게 한다든지, 15만원만 내면 국제전화는 하루 1시간 이내 시내외전화와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하게 하는 등 20여종의 정액제 전화상품을 개발해놓고 있다.

삼성 현대 대우 SK 등 5백여개 기업이 하나로통신의 주주로 참여, 이들이 고스란히 하나로통신의 고객으로 넘어갈 경우 서비스 초기에 가입자를 수십만명 확보하는 것은 문제없다고 장담한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도 비상이 걸렸다.

하나로통신의 도전에 맞대응하기 위해 △가입비를 10만원대로 낮춘 보증형 선불형 전화가입제도를 내놓고 △시내전화 영업팀을 새로 구성, 마케팅작업에 착수했다.

하나로통신이 2천만 가입자와 거대 통신망, 1백여년의 통신서비스 경험을 가진 한국통신과 대등한 관계에서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하나로통신이 장비와 통신망을 대부분 외부에 의존하고 케이블TV망 등 첨단기술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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