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번 권력구조 개편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의 하나는 국방위원회에 막강한 권한이 부여됐다는 점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발탁된 김영남(金永南)은 최고인민회의 개회사에서 국방위원장을 “나라의 정치 군사 경제역량의 총체를 통솔 지휘하는 국가의 최고 직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체의 무력을 지휘 통솔하는’ 역할에 그쳤던 국방위원장이 ‘전반적 국력을 강화 발전시키는 사업을 조직 영도하는’ 권한까지 쥐게 됐음을 뜻한다. 이는 또한 국가주석직을 폐지함으로써 생긴 권력의 공백을 김정일(金正日)이 맡고 있는 국방위원장을 강화함으로써 메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