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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기상」…평균기온 『껑충』 일조시간은 『뚝』

입력 | 1998-08-13 19:30:00


지구촌 곳곳에 심각한 기상이변을 불러온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 한반도지역의 평균기온은 상승한 반면 강수량이 많아 일조시간은 크게 줄어들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10개 도시의 평균기온은 14.2도로 평년의 12.4도보다 1.8도 높았다.

반면 장마가 오래 지속된 데다 지난달말부터는 집중호우까지 계속돼 강수량은 1천2백17.2㎜나 기록해 같은 기간의 평년 평균 8백32.4㎜보다 3백84.8㎜ 많았다.

이에따라 일조시간도 1천2백7.8시간으로 평년의 1천3백75.2시간보다 1백67.4시간이나 줄었다.

특히 장마철이 시작된 6월부터는 일조시간이 3백2시간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백30시간보다 1백28시간이나 적었다.

서울의 경우 총강수량은 1천8백14.4㎜로 평년(8백79㎜)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일조시간은 1천2백24.8시간으로 평년(1천3백26.2시간)보다 1백시간 가량 줄었다.

서울 지역의 평균기온은 13.6도로 평년(11.5도)에 비해 2.1도 높아졌으며 특히 난동(暖冬)현상을 보였던 2월 평균기온은 3.4도로 평년(영하 1.1도)보다 4.5도나 높았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상이 엘니뇨의 발달로 태평양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장기예보과장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미국 호주 등 전세계에 엘니뇨에 따른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는 지구상에 식량난 등 엄청난 재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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