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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노트]고미석/남을 생각하는 마음

입력 | 1998-08-07 19:42:00


정리해고다, 퇴출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슴이 한없이 무거운데 날씨까지 한몫 거든다. 큰 상처를 남긴 게릴라성 폭우가 너무 원망스럽다.

그래서일까. 올여름은 유난히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사람 대하는 태도도 참 인색해진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평정을 찾는 일은 소중하다. 도 닦으러 산에 갈 수도 없고 방법을 궁리해보다 책에서 실마리를 발견했다.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얘기다. 그 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칭찬과 감사. 하루 한번만이라도 누군가에게 칭찬과 감사의 말을 건네보면 어떨까. 무턱대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자는 게 아니다. 열심히 노력한 점을 찾아내 마음으로부터 인정해주고 고마움을 표시해보자는 말이다.

아동학자들은 칭찬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강조한다. 부부 사이도 칭찬은 힘이 된다. 일터에서도 마찬가지. ‘잘한 것에 대한 칭찬은 없고 잘못된 점을 꾸중만 하면 사원들은 말썽의 소지를 없애는데 최대의 역점을 둘 뿐 새롭고 어려운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업사보에서 읽고 공감했다.

살아온 나날만큼 고마운 사람도 많다. 한 다국적 기업의 광고는 감사의 출발점을 일러준다.

‘당신에게 처음 기회를 준 사람을 위하여―누군가 어느 날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당신을 현재의 위치에 있게끔 만들어준 원인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아마도 사려깊은 부모님, 엄격한 훈련소 교관, 당신의 능력을 인정한 상사…이제부터 하루 중 10분이라도 할애해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글을 써보십시오. 그리고 10분을 할애해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글을 써보는 것입니다.’

고미석〈생활부〉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