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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여야 3黨지도부 표정]

입력 | 1998-07-21 19:21:00


여야 3당 지도부는 21일 투표가 끝난 후 당사 상황실에서 손에 땀을 쥐며 TV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상황실관계자들는 이날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수시로 현지와 연락을 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아침일찍 종로 광명을 수원팔달 등 당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에 나가 후보들을 격려하며 마음을 졸였다. 국민회의는 당 대변인실에 임시 투 개표 상황실을 설치, 이기문(李基文)상황실장을 중심으로 7개 지역의 시간대별 투표상황을 점검하면서 지지계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도록 각 후보진영에 지침을 내려보냈다.

당직자들은 당내 자체여론조사와 여론조사전문기관이 전날 일제히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국민회의 세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당이 총력전을 펼친 광명을의 경우 오전부터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의 당선이 유력하다”며 좋은 징조로 해석했다.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상황실에 들러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21일 밤늦게까지 서울 마포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오전까지 부산에 머물며 투표를 독려한 뒤 오후에 상경, 당직자들과 합류했다. 박총재는 출신지인 기장 지역의 투표율이 해운대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지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아침 서울 서초갑 9개 동의 연락사무소를 일일이 돌며 투표 상황을 점검했다.

‘4·2’ 재보선과 ‘6·4’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한 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 잘하면 2승, 최소한 1승을 자신했다.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당초 후보를 낸 3곳이 모두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지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과가 어떻든 이 정도 분위기를 만든 데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과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등은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선거상황실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TV개표방송을 시청.

이에 앞서 이대행은 여론조사기관과 당이 자체 분석한 최종판세를 보고 받은 뒤 접전지역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

서총장은 각 선거구의 투표율을 현지로부터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한나라당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을 투표소에 끌어내라고 독려했다. 특히 이날 오전 “국민회의측이 광명을 투표소 곳곳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현지 보고에 따라 중앙당 당직자들을 광명을 투표소에 긴급 파견, 감시활동을 벌이도록 지시.

한편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와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 등은 이날 오후 당사 4층 선거상황실에서 ‘유일한 희망’인 박찬종(朴燦鍾)상임고문이 출마한 서초갑지역의 개표상황을 유심히 지켜봤다.

〈문 철·윤영찬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