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깡통아파트」 속출…매매가-전세금 역전 기현상

입력 | 1998-06-11 19:22:00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계속된 집값 폭락으로 전세금보다 매매가가 싼 이른바 ‘깡통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깡통아파트란 주식시장의 깡통계좌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집값이 전세금보다 낮아 집을 팔아도 전세금을 다 돌려줄 수 없게 된 아파트를 일컫는다.

11일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플러스에 따르면 산본 광명 수원 등지의 소형아파트의 5월말 현재 매매가는 작년 10월말 전세금보다 낮다.

따라서 작년 10월 이전에 세입자로부터 전세금을 받은 사람은 집을 팔더라도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형편이다.

광명시 하안동 J아파트 1단지 15평형은 5월말 현재 평균 매매가가 3천6백50만원으로 작년 10월말 평균 전세금 3천9백만원보다 2백50만원이 낮았다.

인근의 J아파트 3단지 17평형도 5월말 평균 매매가가 4천5백만원으로 작년 10월 전세금 4천6백50만원보다 싸졌다.

수원 정자동 D아파트 17평형 평균 매매가는 4천5백만원으로 작년 10월 전세금보다 1백50만원이 낮다.

산본구 산본동 H아파트 17평형은 5월말 현재 평균 매매가와 작년 10월말의 평균 전세금이 같다.

이같은 매매가와 전세금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IMF이후 계속된 집값 폭락이 주원인.

실제로 작년 10월말부터 5월말까지 이들 아파트 매매가는 무려 30% 이상 떨어져 같은 기간 서울 수도권 지역 평균 매매가 하락폭 15%의 두배가량 폭락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