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봉되는 월트 디즈니사의 새 애니메이션 ‘뮬란’은 병든 아버지 대신 남장(男裝)한채 군인이 되는 중국 전설 속의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동양인에 익숙치 않은 미국 만화가들은 주인공 뮬란을 그려내면서 중국계 여배우 밍나 웬의 얼굴을 본땄다.웬이 뮬란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데다 부모 모두 중국인인 혈통이 감안됐다.
웬은 지난달말 미국 올랜도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일단 내 모습을 비디오로 찍은 다음 화가들이 필름을 봐가며 뮬란을 그린 것으로 안다”며 “뮬란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목구비는 닮았지만 뮬란 얼굴은 웬의 얼굴을 약간 넓힌듯한 느낌”이라는게 영화인들의 평.
‘뮬란’ 제작기간 동안에는 영화 ‘원나잇 스탠드’에서 불륜에 빠진 아내 역을 맡기도 했다.
“효녀 이미지의 뮬란에 비해 너무 상반된 역이 아니었나”는 기자들의 짓궂은 질문에 웬은 “그런 걸 소화해야 배우”라며 “2년전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남아 뮬란의 정서에 쉽게 젖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뮬란은 월트디즈니 만화 특유의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벗어난 역이어서 마음에 꼭 들었어요. 뮬란은 백마를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인물이니까요.”
웬은 군기 빠진 남자병사 목소리도 동시에 맡았다.
마카오 출신의 웬은 네살 때 뉴욕으로 건너갔다.
영화‘조이럭 클럽’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후 ‘피플’지가 뽑은 ‘아름다운 얼굴 50인’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