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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최장 단일건물, 조선대 본관 「백악」

입력 | 1997-12-29 09:15:00


「백악(白堊)」으로 불리는 조선대 본관건물은 국내 단일건물 가운데 가장 긴 건물. 광주 동구 서석동 375 조선대 본관건물의 길이는 학교 번지수와 똑같은 3백75m. 연면적 1만2천9백10평인 이 건물을 세로로 세우면 높이는 무려 1백25층이나 된다. 이 본관건물은 46년 5월 개교 당시 중앙부분만 세워졌으나 이후 계속된 증축공사로 92년 건물 오른편에 교수연구동이 들어섬으로써 무려 46년만에 공사가 마무리된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현재 이 건물에는 강의실 실험실 교수연구실 본부 및 단과대학 행정실 등 모두 1백92개의 강의실과 사무실이 들어있다. 이 건물은 박철웅(朴哲雄·86)전 총장의 작품. 조선대 설립동지회원이었던 박총장은 개교 당시 광주에서 최고층이었던 본관 중앙건물을 완공한 이후 동양에서 가장 긴 건물을 짓겠다는 야심을 품고 증축을 계속해 왔으나 자신의 평생 역작인 이 건물이 완공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87년 학내분규로 학교를 떠났다. 이 건물이 완공되기까지에는 많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본관 중앙부를 지을 당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학교에 올 때 교문에 쌓아둔 벽돌을 한장씩 날랐다고 한다. 또 적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 색깔이 교도소 건물 색깔과 같다고 해서 모두 흰색으로 칠했으며 학생회관과 교수연구동을 학내 다른 부지에 세울 계획이었으나 학교 번지숫자와 건물길이를 맞추기 위해 본관건물 양끝에 지었다는 얘기도 있다.이 대학 건축학과 이청웅(李晴雄·54)교수는 『무등산 자락에 자리잡은 웅장하고 거대한 건물 전체모형과 뾰쪽한 첨탑 모양의 지붕이 무등산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처음 설계당시 이같은 점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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