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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여소야대」 DJ야당파트너는 누가 될까

입력 | 1997-12-28 19:58: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야당파트너는 누가 될까. 88년에 경험했던 것처럼 여소(與小)구도 아래서 야당파트너의 비중은 크다.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당장악력이 막강했던 「3김(金)」을 파트너로 삼아 곡예하듯이 국정을 끌어 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야당은 한나라당뿐이어서 과거처럼 「이야제야(以野制野)」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과반의석을 보유한 거대야당이다. 다만 대선패배로 갑자기 구심점을 상실한 한나라당의 집안사정이 복잡하다. 민정계 민주계 민주당합당파들 사이에 동지적 유대감이나 이념적 정체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명목상 한나라당의 대표자는 조순(趙淳)총재다. 그러나 조총재를 김당선자의 파트너로 예상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김당선자 자신도 같은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정치현안일수록 보다 실질적인 파트너십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우선 정치경험이 풍부하고 당내 세력기반도 비교적 튼튼한 이한동(李漢東)대표가 김당선자의 야당파트너로 거론된다. 여당 원내총무를 세 차례나 역임한 그는 「신(新)여권」인 국민회의나 자민련 주요인사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특히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와는 민자당 시절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대표와 경쟁관계인 김윤환(金潤煥)고문 김덕룡(金德龍)의원 이기택(李基澤)전민주당총재 등 한나라당 내 「대주주」들의 견제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에게 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당헌당규상 아무 실권도 없고 당내 직계세력도 미미하지만 그가 대선득표력을 바탕으로 당의 중심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 자신이 26일 대구 경북 및 부산 지역 위원장들과 오찬 및 만찬모임을 갖고 『한나라당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단합해야 한다』고 말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28일 귀경한 그는 금명간 측근들과도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잠행하며 조총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게 그의 1단계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예총재의 구상 또한 명분과 당내 정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김당선자의 야당파트너가 누가 될까 하는 문제는 한나라당의 대선후 체제정비와 맞물려 있다. 한편 김당선자는 대야관계에 있어 정국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다각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전대통령의 외곽지원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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