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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대선/대구·경북 투표스케치]단체투표 별도 차량제공

입력 | 1997-12-18 20:10:00


▼ 대 구 ▼ ○…대구지역 공단 수출업체들은 이날 임시공휴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정상조업에 나서 눈길. 대구염색공단내 1백13개 업체 종업원들은 이날 출근전에 투표를 한 뒤 전원출근. 공단관계자는 『국가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연말 수출상품 선적일자를 맞추기 위해 정상근무를 한 것』이라고 설명. 동구 공산1동 제1투표소에는 전날 부친상을 당한 주민 송정호씨(52·동구 진인동)가 상복을 입은 채 부인과 나란히 한표를 던져 눈길. 또 북구 산격2동 제2투표소에도 전날 부친상을 당한 상주 신정균씨(62)형제가 상복을 입은 채 투표권을 행사.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자 대구시선관위와 8개 구군선관위는 재검표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개표장과 참관인 점검 등 개표업무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한편 오전 6시반경 동구 지저동 동구을 제2투표소가 마련된 통운기업 사무실에서 정전사태가 발생, 투표업무가 5분여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국전력 동대구지점은 갑자기 전력에 과부하가 걸려 정전된 것 같다고 설명. 〈대구〓정용균기자〉 ▼ 경 북 ▼ ○…올해 경북도 최장수 마을로 선정된 의성군 다인면 용곡2리에 살고 있는 80세 이상 노인 30여명은 오전 8시반경 경운기와 트럭을 나눠타고 양서1리 밀성초등교에 마련된 투표소로 함께 가 신성한 주권을 행사. 의성군 다인면 부녀회와 단북면 부녀회 회원들은 오전 6시부터 6개 투표소 입구에서 투표하러 나온 주민들과 투표참관인들에게 일일이 녹차를 대접. 91년부터 독도의 유일한 주민으로 살고 있는 김성도(金成道·57·울릉군 울릉읍 도동)씨는 부인 김신열(金信烈·59)씨와 함께 오전 10시경 배편으로 투표소가 설치된 울릉읍 도동 제1투표소로 달려가 주권을 행사.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는 오전 8시반경 경산시 서부동 장산초등학교 2층 제6투표소에서 모친 문순조씨(84) 부인 이명숙씨와 함께 투표. 이지사는 투표참관인들과 주민들에게 『이번 선거는 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21세기를 열어 나갈 국가지도자를 뽑는 중요한 일』이라며 『한사람도 기권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 한편 대부분 정상조업을 실시한 구미공단 업체들은 종업원들이 단체로 투표할 수 있도록 1시간 가량 별도의 투표시간을 할애하고 차량도 제공. 〈대구〓이혜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