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2연승. 이제 신기록 수립이 눈앞에 보인다. 연세대 농구팀. 지난해 3월26일 MBC배 대학농구 결승에서 고려대에 진 이후부터 무패. 21개월동안 42차례 공식경기를 치르면서 한번도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지난해 5월 1차 연맹전에서 7승, 8월 2차 연맹전에서 7승. 이어 96∼97농구대잔치에서 12전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들어서는 3월 MBC배대회와 전국체전에서 각각 4승. 고려대와의 정기전 승리에 이어 이달 대학연맹전에서 다시 7승. 한국농구사상 최다연승기록은 고려대가 세운 49연승이다. 이는 77년 가을부터 2년에 걸쳐 작성된 것. 당시 사령탑은 현 고려대 체육위원회 박한 부위원장이며 멤버는 이충희(LG세이커스감독) 임정명(고려대감독) 황유하(나산플라망스감독) 진효준(명지대감독) 이장수 이동균 등. 여자농구 최다연승기록은 80년대 초반 「무적함대」로 불리던 박찬숙 홍혜란 홍영순 권명희의 태평양이 세운 35연승이다. 그렇다면 연세대는 최다연승기록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대답은 24일 막오르는 97∼98농구대잔치에서 나온다. 농구대잔치 남자부 출전팀은 대학 10개팀. 경기방식은 2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벌인 뒤 6강 결선리그를 거쳐 4개팀이 플레이오프로 순위를 가리는 것. 최다연승 기록수립까지는 앞으로 8승. 팀당 예선리그에선 4게임, 결선리그에선 5게임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연승행진을 계속할 경우 결선리그가 끝날 즈음인 내년 1월말 기록을 돌파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신기록 수립의 변수는 고려대와 서장훈의 컨디션. 고려대는 이달 연맹전에서 부상중인 현주엽을 빼 연세대에 대패했지만 농구대잔치에선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95년 최강의 멤버로 무장, 신기록 수립에 나섰던 고려대가 24연승 끝에 어이없게 하위팀 홍익대에 발목을 잡혀 주저앉았던 것이 눈여겨볼 대목. 센터 서장훈이 정상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도 관건. 서장훈은 귀 이상에선 완쾌됐지만 4개월가까이 운동을 하지 못해 체중이 크게 불어있는 상태. 서장훈이 없다면 연세대도 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연세대의 최희암감독은 『기록수립을 의식하다보면 자신이 판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농구대잔치 우승을 목표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