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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말시험도「IMF바람」…『경제위기 전망 논하라』

입력 | 1997-12-15 20:38:00


대학의 시험문제에도 국제통화기금(IMF)바람이 불고 있다. 기말고사가 시작된 지난 주부터 각 대학이 과목에 관계없이 최근의 경제난과 이에 따른 IMF 구제금융 등에 대해 기술하는 문제를 대거 출제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의 경제원론 시간에는 「한국경제 위기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돼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한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고려대도 대학원과정인 「국제무역론」에서 「현재 한국경제 위기상황의 발생배경과 이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대처방안, 내년도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같은 「IMF 문제」는 경제관련 과목에서는 물론 비경제관련 과목과 일반 교양과목에서도 등장한다. 연세대 행정학과 「정책형성론」에서는 「만일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현재의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떤 처방을 내릴 것인지 기술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고려대 정외과 「국제조직론」에서는 「유엔 산하 경제기구인 IMF의 탄생배경과 조직에 대해 논하라」는 시사성 있는 문제가 제시됐다. 이밖에도 이화여대 등 각 대학 교양과목에서 「IMF의 차입금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논술하라」 「수출 등 거시경제 지표가 호조를 띠는데도 환율이 폭등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등장했다. 연세대 김재우(金哉佑·24·행정학 3년)씨는 『정부가 투명한 정책집행 과정을 통해 경제회생의 횃불을 당겨야 한다. 지하자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면서 『빽빽하게 답안지를 채우고 나왔지만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제학과 정주연(鄭珠衍)교수는 『현재의 금융위기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심각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같은 문제를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달·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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