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기아자동차 승용차 라인이 이틀동안 가동을 한때 중단했다. 9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자동차 조향장치중 핵심부품인 스티어링을 공급하는 TRW스티어링㈜이 지난 6일부터 납품대금결제를 요구하면서 납품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스포티지 세피아Ⅱ 크레도스 엔터프라이즈 등 승용차 대부분을 생산하는 아산만공장의 완성차라인과 소하리공장 아벨라 생산라인이 8일 각각 10여시간, 8시간가량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9일엔 두곳 모두 하루종일 가동을 중단했다.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 트럭생산라인도 9일 오후부터 가동이 멈췄다. TRW스티어링은 기아자동차와 다국적기업인 TRW사가 49대 51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기아자동차와 기아중공업이 1백60억원의 납품대금을 갚지 못하자 납품을 중단했던 것. 기아는 9일 오후 이 회사측에 부품공급을 재개하도록 설득, 이날 오후 8시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이같은 부품공급 중단사태는 정부가 지난 10월말 기아그룹의 공기업화를 선언하면서 발표했던 지원책들이 전혀 이행되지 않아 기아와 협력업체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