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고금리―고환율 시대」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가 무더기 적자를 낼 전망이다. 고금리―고환율 시대가 장기화한다면 살아남을 제조업체가 거의 없을 것이란 우려다. 금리가 IMF의 권고수준인 연18%대 이상을 유지하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현수준을 유지한다면 우리 나라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1천원어치 물건을 만들어 팔아 10원 이상 적자를 낼 것이 확실하다는 것. ▼금리상승 효과〓시장금리가 18%대를 넘으면 상반기(1∼6월)보다 4%포인트 이상 오른다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전체 제조업체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은 약 1.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제조업체들이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15원의 금융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환율상승 효과〓 상장사협의회는 환율이 1백원 이상 오르면 상장업체들에서만 순환차손이 3조원 넘게 발생한다는 추정결과를 내놓았다. 환차손은 에너지 항공 해운산업 등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수입업체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율 상승으로 「수출업체는 웃고 수입업체는 우는」 양극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