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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첫 창작집 낸 「만추」작가 김지헌씨

입력 | 1997-11-19 20:04:00


영화 「만추」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 김지헌(金志軒·67)씨가 첫 창작집을 냈다. 1966년 신성일 문정숙 주연으로 세상에 선보인 「만추」(이만희 감독)는 당시 실험적인 젊은 예술 영화로 각광을 받았지만 이제 김씨에겐 「원로」라는 칭호가 붙을 만큼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고희를 바라보는 지금도 그는 창작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요즘 한국영화에는 작가 정신이 부족합니다. TV든 영화든 기교는 발달했지만 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지요. 혼이 부족한 작품은 젊은 관객들을 미숙아로 만들 뿐입니다』 40여년 동안 이어져온 그의 작품은 견고한 서술구조와 문학적 서정성을 함께 지녔다는 평을 받아 왔다. 수몰 지역의 농민문제를 그린 「태양은 다시 뜬다」, 아메리칸 드림에 사로잡힌 미국 밀입국자의 좌절을 그린 「별의 유역」, 동학혁명에 가담한 소리꾼의 생애를 그린 「1894년―민초의 노래」…. 그의 작품은 강렬한 사회성을 시적 감동으로 승화시킨 것이 많다. 이중 1백여편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시인으로 등단했고 미술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가 되려면 좋은 시나리오를 많이 읽고 영화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후학들에게 충고했다. 〈신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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