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힐(25·디트로이트 피스톤스)과 패트릭 유잉(35·뉴욕 닉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별들의 전쟁에서 패기를 앞세운 힐이 노련미의 유잉을 누르고 먼저 웃었다. 디트로이트는 3일 뉴욕과의 97∼98시즌 원정경기에서 「코트의 신사」 힐(3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폭넓은 활약에 힘입어 94대86으로 승리, 2연승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로써 뉴욕과의 원정경기 10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뉴욕은 시즌 첫 홈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4쿼터 초반까지 58대67로 끌려가던 디트로이트의 대역전극이 펼쳐진 것은 힐이 교체투입된 뒤부터.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상대 공을 가로채 덩크슛으로 포문을 연 힐은 점프슛과 자유투로 연속 8점을 뽑았다. 여기에 슈팅가드 린지 헌터(23점 6리바운드)가 종료 2분전부터 신들린 듯한 외곽슛으로 힘을 보탰다. 힐과 헌터가 4쿼터에 뽑은 점수만 24점. 뉴욕은 믿었던 유잉과 래리 존슨이 각각 16점으로 부진, 역전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유잉은 5개의 블록슛으로 수비에 기여했으나 턴오버를 5개나 범해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또 올랜도 매직은 원정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1백7대96으로 대파, 3년만에 코트에 복귀한 척 댈리감독에게 감격의 첫 승을 안겨주었다.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개막전에서 혼자 31점을 넣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던 올랜도의 민완가드 앤퍼니 하더웨이는 이날도 32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개막전에서 31점을 넣었던 보스턴의 앙투앙 워커는 19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휴스턴 로키츠는 센터 하킴 올라주원(18점)의 착실한 골밑플레이를 바탕으로 홈팀 새크라멘토 킹스를 93대77로 가볍게 물리치고 2연승을 내달렸다. 〈뉴욕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