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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박정희 신드롬」과 새마을회관 건립

입력 | 1997-11-01 20:41:00


▼경북 청도군 청도읍 신도마을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초가지붕이 없는 부촌이었다. 안길이 반듯하게 뚫린 마을 곳곳에 과일나무가 자라고 뒷산에 산림이 무성했다. 마을앞 시내에서 피라미들이 노닐고 둑에서는 살진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었다.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70년 4월 기차를 타고 내려가다 신도마을의 모습을 보고 『전국 농촌 마을이 저 정도라면 좋겠다』며 구상한 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이다 ▼새마을운동 발상지의 영예를 안은 새마을운동 경북도지부는 구미시 상모동 박대통령 생가 옆에 새마을운동의 역사 자료를 전시하는 새마을 회관을 짓기 위해 10원짜리 동전 모금운동을 벌였다. 회원 90만명이 1년7개월 동안 모은 동전이 모두 2천5백여만개. 무게로 따져 90t. 2천5백개씩 들어가는 자루로 1만1백여부대였다 ▼사장되는 10원 짜리 동전을 끌어내 유통시키고 새마을회관 건립비용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였다. 물가상승으로 10원짜리 동전은 꼬마들도 사절하는 천덕꾸러기가 돼버려 수많은 10원짜리 동전이 책상서랍 같은 곳에 사장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작년에도 10원짜리 동전 2억9천만개를 새로 찍었다. 구리 65% 아연 35%인 10원짜리 동전은 발행비용이 개당 30원. 내년에는 10원짜리 주화 2천5백만개를 덜 찍어도 될테니 예산 절약에도 기여했고 한정된 광물자원을 보호하는 의미도 크다 ▼한푼 두푼 모아 유용하게 쓰는 것이 새마을 정신이기도 하다. 새마을운동 경북도지부는 아직도 모자라는 회관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 1명당 벽돌 한장(1천원) 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정희 신드롬으로 박대통령 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터에 회원들의 정성으로 짓는 새마을회관은 구미시 상모동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