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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앞날]종합식품-유통 소그룹으로 축소

입력 | 1997-11-01 20:30:00


1일 법원에 화의 및 법정관리를 신청한 해태그룹은 제과와 음료 상사 유통 등 주력 4개사의 화의 수용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태는 앞으로 종합식품 및 유통 소그룹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 그룹은 그 대신 경영부실이 심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중공업 전자 등은 법정관리를 통해 처분하는 현실적인 처리방안을 선택했고 채권단도 사전협상에서 그룹측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룹측이 정상운영을 꾀하기로 한 해태타이거스 프로야구단에 대해 채권기관들은 「매각 성사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드시 매각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의가 신청된 4개사는 화의 적용으로 종금사의 대출금 상환압력과 금융비용 지불압박에서 일단 벗어나면 3조1천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6∼7년 후에는 크게 줄어들고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은 「해태가 돈 되는 모든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약속해놓고 지난달 정부와 은행권의 지원방침에 따라 5백47억원의 협조융자를 받자 매각에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비판하면서 「그룹측이 계속 이런 태도를 보이면 4개 계열사가 화의에 들어가더라도 정상화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45년 영강제과를 모태로 설립된 해태는 77년 당시 33세의 박건배회장이 제과와 음료 상사의 3개사를 맡으면서 현재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 진·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