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아 和議되려면?]채무변제-협력사 부도대책 해결돼야

입력 | 1997-09-23 11:50:00


기아그룹 4개사에 대한 和議가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채권금융단에 따르면 기아그룹과의 화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채권금융기관들의 채무는 물론 이미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 등에 대한 채무 변제 문제와 협력업체 연쇄부도 대책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아계열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최종 화의 동의에 이르기 위해서는 기아측이 이같은 문제들을 먼저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기아그룹으로서는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힘든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그룹은 특히 CB 발행 등을 통해 4천1백77억원을 해외에서 차입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은행이나 종금사들이 보증을 선 것으로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해외 금융기관들이 일시에 상환을 요구, 은행이나 종금사가 이를 대신 지급해야하는 실정이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화의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기아그룹이 지고 있는 대외채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외국 금융기관들이 「크로스 디폴트」조항에 따라 일시에 자금상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 디폴트 조항이란 외화를 차입하는 기업의 신용도에 중대한 변화가 있는 경우 대출 금융기관들은 만기 전이라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으로 해외차입계약서상에 명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기아그룹은 또 기아 어음을 소지한 협력업체들과 채무 상환 일정을 합의해야 하나 자금난에 쪼들리는 협력업체들에게서 채무 변제 유예 동의를 받아낼 수 있을 지 의문시되고 있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