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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귀경전쟁」끝나니 택시가 시민 울리네…』

입력 | 1997-09-18 20:30:00


지하철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좌석버스는 40분이 넘도록 오지 않고…. 일반택시는 합승 승객을 골라 태우고 빈 택시는 『2배, 3배』를 외쳐야 세워주고…. 18일 오전 1시반경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의 택시승강장 주변. 귀성길보다 훨씬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린 뒤 지친 몸으로 서울에 도착한 귀경객들이 버스터미널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북새통을 이뤘다. 택시승강장 앞에는 모범택시들만 줄지어 서있을 뿐 일반택시들이 2,3개 차로를 점거한 채 인도를 따라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합승손님만 골라 태웠다. 어렵게 빈 택시를 세운 귀경객이 갈 방향을 말하면 「교대시간 때문에 그쪽으로 갈 수 없다」는 이유로 운전사로부터 승차거부를 당하기가 일쑤. 택시들의 횡포는 지하철이나 버스의 연장 운행시간이 끝나는 오전 2시가 넘어서면서 더욱 심해져 귀경객들은 정상요금의 2,3배를 주겠다고 외쳐야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주위에는 교통경찰관 20여명이 특별근무를 했으나 귀경객이 한꺼번에 몰려 나와 혼잡이 극심하자 아예 교통정리를 포기한 듯 경찰관의 단속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합승 승객만 골라 태우는 택시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귀경객들도 지하철과 좌석버스의 운행 간격이 길어 고통을 겪기는 마찬가지. 서울지하철이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좌석버스는 배차간격이 더 길어 이날 오전 1시경부터 터미널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울산에서 15시간 걸려 도착해 40분동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강릉의 시댁에 다녀온 문모씨(41·은평구 신사동)는 『서울시가 연계 교통수단의 심야운행 계획을 실질적으로 세워 귀경객들이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줘야 택시 횡포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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