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삐삐)의 원리를 이용해 고가의 중앙관제식 교통신호제어기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신호제어기가 개발됐다. 이 제어기는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교통량에 따라 수시로 교통신호를 바꿀 수 있는 유연성도 갖추고 있다. 표준과학연구원 임순재박사팀은 5일 과학기술처의 특정연구과제로 추진한 무선호출방식 교통신호제어기를 모의실험한 결과 현재 대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십억원 규모의 중앙관제시스템과 대등한 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무선호출방식 교통신호기는 기존의 일반식 제어기에 무선호출제어기를 장치해 전자식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도시 인근이나 중소도시에서 신호기들이 단독 작동되면서 교차로마다 차량이 멈춰야 하는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낙뢰에도 신호기가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피뢰장치를 주전원은 물론 통신선 등에도 장착, 주전원에만 피뢰기를 장착해 낙뢰로 인한 오작동이 자주 발생하는 기존 교통신호기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표준과학원은 이 기술은 관련기업인 ㈜신호에 기술이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