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우선으로 개발돼온 도시환경을 인간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도시가로환경 개선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서 가장 강조된 정책제언이다. 한국조경학회와 중앙개발㈜이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조경전문가 피터 워커는 「도시가로환경 개선」이란 특별강연을 통해 『공공(公共)공간은 사람이 이동하고 위락행위를 하고 사회화과정을 겪는 곳』이라며 『지난 50년간의 도시화과정에서 도로 주차장 상하수 시설 전기시설 등 「인프라스트럭처」개념이 위주가 돼 가로와 녹지는 도로와 상업 공간에 잠식당하고 투자순위에서도 밀려왔다』고 말했다. 오는 2002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시드니 밀레니엄공원 조경설계를 맡은 그는 도시민들이 마음 놓고 누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하버드대학의 태너분수 등 「사유공간에 공공화개념을 도입하는 조경」을 소개했다. 보행환경에 관해 발표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설계센터 鄭石(정석)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한해 1만2천여명이 사망하고 35만여명이 부상한다』며 『사망자 중 절반가량이 보행중 사망하며 특히 서울은 보행중 사망자의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60∼7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행중 사망자의 절반이 노약자이고 보행중 사망자의 절반이 길을 건너던 중이었다』며 『보행중 사망률이 20∼30% 정도인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길을 건너는」 보행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