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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표 『추석전 승부수』…지지율반등 카드 곧 제시

입력 | 1997-08-24 19:59:00


요즘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진영에서는 『이대표가 문제다』 『대표부터 스타일을 고쳐야 한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 측근의원은 24일 『이대표처럼 고고하게 앉아 있으면 아무 일도 안된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朴泰俊(박태준) 이종찬씨를 직접 찾아가 담판했던 열의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측근들은 이미 이같은 내용을 수차례 이대표에게 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측근들 사이에서는 벌써 「추석전까지 당을 추스르지 못하고 지지율 반등(反騰)기미도 없다면 추락한다」는 우려가 정설(定說)처럼 굳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돌파카드는 있는가. 한 핵심측근은 이날 『분명히 있다. 추석전에 물건이 나온다』며 『이대표가 국정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대표의 「자리매김」과 관련, 측근들 사이에서는 「총재직 조기이양」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이대표가 기아해법을 제시한 데 대해 청와대 金仁浩(김인호)경제수석이 「정치적 해법은 안되다」며 찬물을 끼얹은 이후부터 이대표진영에서는 『집권당 대통령후보의 발언을 일개 수석이 걸고 넘어져서야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 권위 확보가 시급하다』는 얘기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대표측은 특히 추석전에 총재직을 이양받으면 복수부총재나 최고위원제 도입같은 당 화합의 카드를 던지기도 훨씬 쉬워진다는 생각이다. 한편 기아사태 개입으로 시작된 이대표의 국정관여는 이번주 중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이대표는 25일 姜慶植(강경식)경제부총리와 만나는 데 이어 조만간 경제대책회의도 주재할 계획이다. 이대표측은 외환 금융위기 및 경부고속철 부실 등에도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국정관여와 총재직이양 등의 귀착 목표는 물론 지지율 반등이다. 이대표측은 추석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필요하다면 정부와의 갈등까지 「연출」하면서 강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복안을 갖고 나서고 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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