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시 용산구청앞 신계동 일대에는 도로를 파헤치지 않고 노후하수관을 보수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른바 「비굴착식 라이닝 공법」으로 로봇과 플라스틱 재질의 튜브만 있으면 되는 신기술이다. 로봇이 하수관속에 쪼그라든 폴리에틸렌 튜브를 일정 거리까지 끌고 들어간다. 그뒤 물이나 공기를 넣으면 쪼그라든 튜브가 부풀어지면서 기존 하수관의 안쪽 벽에 붙어 하수가 새는 것을 막는다. 이 공법은 땅을 파지 않고 뚫린 하수관을 보수하는 첨단기술이다. 비굴착공법은 지난 69년 스위스에서 돌출관 제거용 로봇이 개발되고 2년 뒤 영국에서 하수관 라이닝 공법이 개발된 이래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5년 시범사업으로 비굴착공법을 도입, 용산구 원효배수분구내 하수관 2.7㎞를 정비했다. 시는 오는 9월말까지 18.2㎞를 이 방식으로 정비한다. 이 공법을 처음 도입했을 때 업자와 일부 공무원의 비리가 있었으나 서울시는 제도를 정비해 앞으로도 이 공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굴착방식은 도로를 파헤치고 관을 묻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당기간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교통난 등 사회적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윤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