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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천 공해 근본대책 세우라

입력 | 1997-08-03 20:08:00


정부가 전남 여천지역 주민의 이주대책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여천공단 주변마을은 공해가 심해 주거환경으로 부적합하다는 환경평가를 내놓은지 1년만의 결정이다. 여천공단 주민의 이주문제를 놓고 그동안 관계기관의 평가는 몇차례나 엎치락 뒤치락했다. 그러나 정부가 최종적으로 주민의 이주대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오염피해를 인정하고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여천공단은 벤젠 페놀 등 29종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공단이다. 각종 유해화합물의 누출위험이 커 이미 오래전부터 크고 작은 오염사고와 유해시비가 이어졌다. 지난 94년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났을 때 여천시는 3천여명의 주민에게 방독면까지 지급한 일이 있다. 이주결정을 내린이상 충분한 이주비용 등 완벽한 대책을 세워 빠른 시일 안에 이주가 끝나도록 서두르기 바란다. 정부가 주민이주결정을 내린 지역은 공단주거지역중 일부분이다. 이주결정의 이유도 어정쩡하다. 올해초 정밀조사결과 이주해야 할 정도로 오염도가 심각하지는 않다는 판정이 나왔지만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한해 부분적으로 이주대책을 세우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85년 온산공단에서 경험했듯이 한번 의구심이 제기된 지역의 주민은 모두 이주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간접적으로나마 오염피해를 인정한 이상 나머지 지역주민의 이주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여천공단은 주민 말고도 많은 근로자가 드나들며 일하는 곳이다. 저공해설비로의 개체(改替), 저공해산업 유치, 공해방지시설의 확충 등 종합적인 오염저감시책을 추진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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