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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총격-포격전…철원서 23분간 교전

입력 | 1997-07-17 09:23:00


16일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아군과 북한군간에 23분에 걸쳐 소총사격과 포사격이 오가는 심각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교전은 북한군 14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월경, 아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가하자 북한군이 아군 전방경계초소(GP)에 조준사격을 가한데서 비롯됐다. 이날 교전에서 아군측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전방초소 한 곳의 관측구와 지하벙커 일부가 파손됐다. 반면 북측 전방초소에 앰뷸런스가 긴급 출동한 것으로 관측돼 북한군에는 인명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합참은 이날 『북한군 14명이 오전 10시57분 강원 철원군 김화읍 먹실리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 남방70m까지 넘어와 아군이 경고방송후 정전협정에 의거, 11시2분 2백발의 공중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또 『이에 적군 전방초소 두 곳에서 아군 전방초소 두 곳에 소총 및 기관총으로 70∼80발의 조준사격을 가했으며 아군도 대응사격에 나서는 등 오전 11시25분까지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군은 교전과정에서 아군 전방초소 두 곳에 무반동 포탄으로 추정되는 포탄 2발과 박격포탄으로 보이는 포탄 10여발을 발사했으며 아군도 대전차화기인 57㎜ 무반동총과 캘리버50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했다.양측이 기관총과 포탄까지 동원해 교전을 벌인 것은 지난 70년대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한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 『이 사건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자행한 중대한 정전협정위반행위로서 그 책임이 북측에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북측의 어떤 도발책동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