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물난리로 마을 전체가 엄청난 수해를 입은 경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1리가 27일 서울지검 대회의실에서 열린 「범죄없는 마을운동 표창식」에서 5년 연속 「범죄없는 마을」로 뽑혔다. 범죄없는 마을이란 매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마을 사람중 죄를 지은 사람이 없거나 다른 마을에 비해 범죄발생이 극히 적은 마을. 동막1리는 56가구 주민 2백10명이 배추 파 오이 등을 재배하는 평범한 농촌마을로 지난해 수해로 가구당 1천여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마을 주민들은 하늘이 무너지고 눈앞이 캄캄했지만 동네 어른들의 지도로 어려움을 이겨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마을로 뽑힌 것. 이 마을은 조선시대 세조 때부터 터를 닦은 전주 이씨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 따라서 동네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이 그 어느 동네보다 높다. 동막1리 李京在(이경재·37)이장은 『동네 어른들의 힘도 크지만 자연을 벗하며 생명을 가꾸는 농사에 매달리다보니 마을 사람들의 마음씨가 고와져 범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천군 백학면 석장리는 「3년 연속 범죄없는 마을」로, 서울 중구 순화동 6통 등 7개 마을은 「2년 연속 범죄없는 마을」로, 서울 관악구 신림2동 등 29개 마을은 「96년도 범죄없는 마을」로 각각 뽑혔다. 〈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