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원영서와 전남지방에 호우경보가, 강원영동 전북 경북지방에 호우주의보가 계속 발효중인 가운데 밀양지방에 이날 1백97㎜의 비가 더 내리는 등 남부지방 곳곳에 폭우가 내려 비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26일 새벽 황해도와 함남지방까지 비스듬히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 비가 주춤했다』며 『그러나 남부는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또다른 저기압때문에 곳에 따라 1백㎜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7일까지 전국이 흐리고 10∼50㎜의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28일부터 다시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8호태풍 「피터」가 26일 정오 현재 대만 남동쪽 약 5백50㎞해상에서 시속 10㎞의 느린 속도로 북상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28일경에야 태풍의 정확한 진로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현재 주요지역 강수량은 △남해 1백67 △여수 1백59 △마산 1백26.8 △울산 1백9.6 △포항 1백7 △대구 74.9 △서울 22.5 △광주 46.9 △대전 5.9 △부산 8.4㎜ 등이다. 이틀간 내린 많은 비로 전국에서 1명이 실종됐으며 빗길 교통사고로 8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경남 충남 전남 지방의 농경지 5천8백83㏊가 침수되고 전남 여수시 신월동 여서동의 주택과 상가건물 14동이 한때 물에 잠겼다. 김포공항과 김해 여수 울산 진주 속초 포항 목포 등 7개 지방을 잇는 항공기가 이틀째 결항했으며 연안여객선도 96개 항로 1백11편 중 76개 항로 91편의 발이 묶였다. 26일 오전 6시20분경에는 전라선의 여수 만월동과 경전선의 밀양 창원 일부구간이 산사태로 선로가 매몰돼 운행이 중단됐으나 3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다. 〈송상근·한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