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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부산서 전시회여는 김태호교수

입력 | 1997-06-23 07:49:00


그렸다가 다시 지워가는 물감놀이. 화가 김태호씨(49·홍익대교수)의 작품을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먼저 캔버스에 물감을 칩니다. 물감이 마르면 또다시 물감을 바르고, 또 바르고…. 같은 행위를 여러 번 되풀이합니다. 캔버스에는 여러 겹의 다색색층이 만들어집니다. 그런 다음 끌칼로 이를 깎아 냅니다』 김교수는 그래서인지 자신을 「물감을 가장 많이 쓰는 작가」라고 부른다. 김교수가 이렇게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를 갖는다. 24일∼7월3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조현갤러리(051―751―8855). 작품 제목은 「내재율」. 그는 『사람마다 자기 리듬이 있듯이 내 속에도 잠재된 리듬이 있다』며 『이를 통해 손가는 대로 작업을 한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활동을 「내재율의 변화무쌍한 변주」라고 표현한다. 이 작업은 감성적 섬세함과 함께 끈질긴 인내심이 필요하다.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보통 1∼2개월이 걸린다. 『요즘은 모두들 쉽게 가려고 하는데…. 장인기질이 없으면 힘들어 못해요. 매일 도닦는 기분으로 작품에 임합니다』 이번의 전시작품은 15점. 1백호이상의 대작을 중심으로 하되 몇점의 소품도 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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