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정상들은 EU에 군사 기능을 부여하자는 프랑스 및 독일의 제안을 거부하고 유럽의 방위를 계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책임지도록 하는 새 헌장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7일 관리들이 밝혔다. 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은 EU와 서유럽 9개국의 군사조직인 서구연합(WEU)을 단계적으로 통합하자는 프랑스 및 독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리들이 전했다. 英國은 나토의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제안을 반대하고있으며 덴마크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스웨덴등도 영국의 입장을 거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으로 클린턴 행정부와 美의회는 나토만이 유럽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전날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EU를 군사 공동체로 전환하는 것은 노르웨이나 터키처럼 EU에 가입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들을 소외시키는 것이며 EU확대 계획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스 반 미에를로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나토는 계속 방위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17일 채택될 새로운 EU헌장에는 EU가 군사적 성격을 띨 것이라는 조항은 들어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유럽 국가들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이 EU에 가입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EU가 군사적 성격을 띨 경우 러시아가 이들 국가의 EU 가입을 반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영국과 오스트리아등은 WEU에 EU를 대신해 평화유지, 위기 관리 및 인도주의적 임무를 행해주도록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EU에 부여, EU가 처음으로 군사적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EU의 군사기능 부여 문제 외에도 현재 논의중인 문제는 EU가 앞으로 10년에 걸쳐 東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합리화하자는 제안으로 정상들은 16일 암스테르담의 국립미술관에서 렘브란트의 걸작 `夜警'앞에서 가진 만찬 동안 이 문제를 논의했다. EU 정상들은 회원국의 인구비례에 따라 표결권을 차등 부여하는 방식및 EU 집행위원회의 규모를 축소하는 문제등을 거론했는데 이 두가지 案은 차기 정상회의에서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