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구내 李鍾權(이종권·25)씨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는 14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한 전남대 총학생회 섭외부장 具光植(구광식·25·무역학과 4년)씨를 밤샘조사, 남총련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을 밝혀냈다. 또 남총련 간부 이승철씨(25·경영학과 4년)와 마스크를 쓴 3명 외에 全炳模(전병모·24·남총련기획국장) 장형욱씨(25·〃정책위원) 등 남총련 간부들이 이씨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씨로부터 이씨가 숨진 지난달 27일 오전 11시경 전남대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자신과 조동호(24·연사국장) 이진실씨(23·여·선전부장) 등 총학생회 간부 7명이 이씨가 숨진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자는 내용의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숨진 이씨를 처음 조사한 이승철씨가 술에 취해 잠을 자러 간 사이 전병모 장형욱씨가 조사하던중 이씨가 숨졌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경찰은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남총련 투쟁국장 김형환씨(24·조선대졸)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총련 의장 鄭倚讚(정의찬·24)씨가 구속된 이후 남총련을 주도하고 있는 김씨가 사건 당일 전남대에 있었기 때문에 사건의 은폐축소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광주〓김권·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