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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전문서점]수원시 화서동 「으뜸과 꼴찌」

입력 | 1997-05-24 09:19:00


어린이서점 「으뜸과 꼴찌」(경기 수원시 화서동)는 마치 도서관 같다. 전체 20평의 반이상이 독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책만 읽고 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회원들에겐 저렴한 가격에 책을 빌려주기도 한다. 4천여권중 1천여권이 대출용. 주인 김순례씨는 보면 볼수록 새로운 느낌을 주는 그림책을 먼저 권한다. 그는 『그림에서 매번 색다른 것을 찾아낼 때마다 아이들은 새로운 세계를 하나씩 발견하는 셈』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또 숫자나 색깔 등 단편적인 지식만을 익히는 책은 피하라고 충고한다. 1,2,3,4 등 숫자만 나열돼 있거나 빨강 파랑 노랑 등 온통 원색으로만 칠해진 책이야말로 아이들의 창의력 계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지식만을 주입시키려는 어머니들의 조급함 탓입니다』 그림책엔 이러한 지식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고 그로 인해 교육효과 역시 오래 간다고 김씨는 자신있게 말한다. 「으뜸과 꼴찌」의 특징은 풍요로운 독서지도교실. 김씨는 5,6명씩 3개조로 나누어 각각 매주 두차례 독서지도를 한다. 좋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림이 좋으면 느낌을 글로 쓰거나 말로 직접 발표하는 기회도 갖는다. 아울러 동화 속의 특정 상황을 그림으로 그리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도 키워주고 있다. 좋은 비디오 함께 보기도 이 서점의 매력. 지난해엔 두번밖에 못했지만 앞으로는 매주 한번씩 자리를 마련, 영상시대의 아이들에게 올바른 시각을 제공할 꿈도 갖고 있다. 0331―47―1935 〈이광표 기자〉